DL케미칼, 여천NCC 구조 혁신 추진…“원가·고용·재무까지 책임경영”

  • 등록 2025.12.15 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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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컨설팅 결과는 분명한 기준점… 시황·리스크 맞게 NCC 원가 보전 비중 높여야
여천NCC 크래커 감축 계획 맞춰 다운스트림 비즈니스 재편…재무·고용 등도 주주로서 책임
김종현 부회장,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을 것"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DL케미칼은 15일 여천NCC와의 원료공급계약 체결 사실 여부와 정부의 석유화학 산업 재편에 따른 크래커 감축 방향, 여천NCC 구조혁신 추진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DL케미칼은 이번 입장을 통해 여천NCC에 대한 원가 보전 강화와 고용·재무 안정성 확보 등 책임 경영을 위한 추가 지원 의사를 분명히 하는 한편, 자사 다운스트림 비즈니스의 강도 높은 개편 방침도 함께 제시했다.

 

DL케미칼은 외부 원료가격 컨설팅 결과에 대해 “현실을 정면으로 직시하게 한 분명한 기준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채권단과 정부가 요구하는 수준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안전장치와 공동 책임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원료가격 산정에 대한 해석 차이로 이해관계자 간 신뢰가 흔들렸다면, 이제는 합의된 기준 위에서 계약과 경영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준이 마련됐다고 해서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며, 보다 실질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DL케미칼은 여천NCC 구조혁신의 핵심 과제로 NCC 원가 보전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주주이자 원료 수급자인 입장에서 자구 노력이 항상 계획대로 달성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시황과 리스크를 반영한 보다 강한 원가 보전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DL케미칼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여천NCC 실적은 최초 경영계획 대비 약 3000억 원 이상 악화됐으며, 두 번째 증자 이후 특히 4분기 들어 손익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외부 회계법인과 주요 전망기관들도 중국발 추가 증설 리스크로 중단기적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PLATTS와 CMA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FOB 코리아 가격은 연초 대비 각각 약 17%, 15% 하락했으며, 2026~2027년 기초유분 가격 역시 2025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 예상된다.

 

DL케미칼은 이러한 환경에서 원가 보전 비중을 강화해야만 여천NCC가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고 채권단 이자를 상환하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주주 부담이 늘 수 있지만, 이는 회사 신용도와 산업 전반의 안정성을 지키는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DL케미칼은 정부의 석유화학 산업 재편과 크래커 감축 방향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천NCC가 에틸렌 기준 크래커 감축 방향을 정할 경우, 이에 맞춰 주주사인 DL케미칼도 다운스트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재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익성이 낮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군은 단계적으로 단종하고, 일부 설비는 스크랩하거나 고부가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로 재배치한다. 동시에 축소된 생산 능력 내에서 원가 상승을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주주사로서의 책임도 명확히 했다. DL케미칼은 구조혁신 과정에서 필요한 시장성 조달에 적극 나서고, 설비 감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잉여 인력에 대해서도 내부 재배치와 추가 지원을 통해 최대한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여수 지역경제와 고용 안정을 중시하는 정부 정책과도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모든 자구 노력 이후에도 시황 악화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주로서 추가 금융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주주로서 원가 보전, 사업 재편, 고용과 재무까지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와 지역사회, 채권단이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먼저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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