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위해 화성 오토랜드내 ‘EVO Plant(이보 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연 25만대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기아는 14일 경기도 화성 우정읍 오토랜드 화성에서 ‘EVO Plant East’ 준공식과 ‘EVO Plant West’ 기공식을 동시에 개최하며 PBV 전용 생산 허브 구축을 공식화했다.
준공 및 기공식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송호성 기아 사장, 성 김 전략기획담당 사장, 송창현 AVP본부장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자리해 그룹 차원의 미래 제조전략과 PBV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기아는 화성 EVO Plant East·West와 PBV 컨버전센터 구축을 위해 축구장 42개 규모의 30만 375㎡(약 9만864평) 부지를 확보하고 총 4조원 규모의 시설·R&D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연간 25만대 수준의 PBV를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는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전기차·자율주행·AI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혁신 제조에서 출발한다”며 “기아 EVO 플랜트가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상징적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경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 흐름 속에서 PBV는 기아의 미래 핵심 성장축”이라며, “2026~2030년 생산 예정 전기차 451만대 중 58%인 263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해 국가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VO Plant’는 ‘Evolution(진화)’과 ‘Plant(공장)’의 조합으로, 기아가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진화형 생산 기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화성 EVO Plant는 ▲자동화 ▲친환경 ▲작업자 친화성이라는 3대 방향성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현대차·기아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E-FOREST’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공장 운영 및 품질 관리가 가능하다.
차체 공정에는 AGV(무인운반차량) 기반의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 도입됐고, 도장 공정은 건식부스 운영 등 탄소·유해물질 저감 기술을 적용해 기존 대비 탄소 배출을 20%가량 줄였다. 조립 공정에는 기존 컨베이어 라인과 ‘셀(Cell) 생산 방식’을 병행해 다양한 차종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마트 태그 기반 자동화 기기·오작업 방지 시스템·저소음 설비 등 인체 공학적 요소를 강화해 안전성과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이번에 준공된 EVO Plant East는 9만 9,976㎡ 규모로, PV5 기반 ▲패신저 ▲카고 ▲샤시캡 ▲WAV(교통약자 이동 지원 차량) 모델 등을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생산하게 된다. 오는 2027년 가동 예정인 EVO Plant West는 13만 6,671㎡ 규모로 PV7 등 대형 PBV 차종을 연 15만대 수준으로 생산하는 전용 공장으로 조성된다.
기아는 파트너사들과 특화 PBV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PBV 컨버전센터’도 운영한다. 컨버전센터는 6만3,728㎡ 규모로 PV5 기반 ▲오픈베드 ▲탑차 ▲캠핑카 등 다양한 특화 모델을 제작하며, 향후 PV7 기반 후속 모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기아는 컨버전센터를 PBV 비즈니스의 전진 기지로 삼아 파트너사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PBV 기반 생태계를 국내에 조성해 산업 경쟁력 및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생산 공장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까지 확장한다. 오토랜드 화성 내 약 10만5,000평 규모 유휴 국유지를 활용해 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구축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기아의 화성 EVO Plant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장 증설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PBV 전용 스마트 생산 기지’ 구축이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관계자는 “PBV 생산체계 구축과 컨버전 센터를 바탕으로 PBV 생태계를 국내에 조성해 제조업 활성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을 리딩하는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