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표이사 안종선·이상훈, 이하 한국타이어)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스포츠 대회 ‘2025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의 일본 라운드에 독점 타이어를 공급한다. 이번 대회는 6일부터 9일까지 일본 아이치(Aichi)현과 기후(현 일대에서 열리는 ‘포럼8 랠리 재팬’이다. 한국타이어는 이 대회에서 레이싱 타이어 ‘벤투스)’ 시리즈를 투입해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랠리’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토요타 본사가 위치한 토요타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타막 랠리다. 코스는 험준한 산악 도로를 따라 이어지며, 빽빽한 수목으로 인해 일조량과 습도가 시시각각 변한다. 낙엽과 습기 등으로 노면 상태를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급격한 코너가 연속되는 구간이 많아 드라이버에게 고도의 집중력과 안정적인 차량 제어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본 랠리는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수로 유명하다. 안개와 국지성 소나기가 잦아 시야 확보가 어렵다. 또 노면이 급변하는 구간이 많아 타이어의 접지력과 배수 성능, 핸들링 반응이 승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타이어의 성능은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대회에서 마른 노면용 ‘벤투스 Z215’와 젖은 노면용 ‘벤투스 Z210’ 두가지 타막 전용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한다. 두 제품은 고속 주행 중에도 일정한 그립력을 유지하고, 연속 코너 구간에서도 일관된 조향 성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드라이버가 변화무쌍한 산악 코스에서 차량을 정확히 제어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일본 랠리는 시즌 최종전이자 챔피언 결정전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직전 ‘중부 유럽 랠리’에서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 칼레 로반페라가 우승하며 팀은 통산 9번째 제조사 부문 챔피언에 올랐다. 현재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같은 팀의 엘핀 에반스가 247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바스티엥 오지에와 로반페라가 234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추격중이다.
이번 일본 대회는 토요타의 ‘홈 그라운드’에서 치러지는 만큼, 최종 챔피언십 타이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터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도 “토요타의 기술력과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퍼포먼스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WRC 공식 파트너로서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극한 조건 속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레이싱 타이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신뢰를 확보했다. 특히 품질 중심 국가인 일본 시장에서는 ‘토요타’, ‘닛산(Nissan)’, ‘혼다(Honda)’ 등 주요 완성차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WRC는 타이어 기술력의 극한을 검증받는 무대”라며 “이번 일본 랠리를 통해 혁신적인 타이어 성능과 품질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