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1043/art_17610361808679_9c7275.jpg?iqs=0.1432344889413225)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따라 3개 노조가 쟁의 행위 절차에 돌입, 연말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와 1·2·3노조는 이날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률과 신규 채용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교섭 결렬 직후 노조들은 각각 쟁의행위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공사에는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1노조)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2노조) △MZ노조로 불리는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3노조)이 있다. 조합원 수는 1노조 9,036명(57.4%)으로 가장 많고, 2노조 2,577명, 3노조 1,988명 순이다.
임금 인상률이 최대 쟁점이다. 1노조는 5.2%, 2노조는 3.4%, 3노조는 3.7%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경영난으로 정부 지침 수준인 3.0%도 어렵다”고 맞섰다. 교통공사는 “연말까지 인상 재원의 39%가 부족할 전망”이라며 인상 여력을 부정했다.
인력 충원 문제도 대립의 또 다른 축이다. 노조는 “안전 확보와 업무 과중 해소를 위해 신규 채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공사는 “경영혁신 계획에 따라 인력 효율화가 불가피하다”며 선을 그었다.
1노조는 이달 말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낼 예정이다. 다음 달 중순에는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합법적 쟁의권 확보에 나선다. 2노조와 3노조도 유사한 절차를 밟으며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속된 임금 동결과 인력 감축으로 현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며 “공사가 성의 있는 협상을 하지 않으면 파업도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반면 공사 측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재정 여건을 고려한 협상 재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