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경기도 아파트 분양시장이 고분양가 기조 속에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가 15억 원을 돌파했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과천은 3.3㎡당 5,992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분양가를 기록하고 있다. 안양(3,057만원), 수원(3,164만원), 구리(3,122만원) 등도 3,000만원 안팎을 형성하며 경기도 내 고분양가 지역으로 꼽힌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과천은 무려 3,613만원, 수원은 1,338만원, 구리는 1,325만원, 김포는 1,235만원, 안양은 1,096만원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경기권 전역에서 1,000만원 이상 급등한 지역이 속출하며 분양가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실제 분양 현장에서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15억 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용 84㎡ 기준, 지난해 과천에서는 21억대 아파트가 나왔다. 최근 수원, 광명에서도 15억원 선을 뚫은 데 이어, 안양까지도 국평 15억 돌파 소식이 나오는 상황이다.
경기도 주요 지역들의 가파른 분양가 상승에는 서울의 높은 분양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분양가는 약 10년 전인 2016년에 3.3㎡당 2,0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2년에는 3,000만원, 2024년에는 4,000만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치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택 수요자들이 대체지로 경기권을 선택하고, 이 과정에서 서울과 가까운 도시일수록 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서울의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수요층은 안양 등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도의 분양가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데다 신규 공급은 대폭 줄어들고 강도 높은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경기도에서도 내 집 마련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