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특검에 출석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938/art_17580901864116_7500d3.jpg?iqs=0.2653610193913507)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세차례 소환 불응 끝에 17일 특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총재는 정부와 정치권에 금품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17일 오전 9시 46분 한 총재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베이지색 카디건 차림으로 동행자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입장한 그는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나”,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샤넬백을 건네도록 지시했나”라는 질문에 “나중에 들으라”며 즉답을 피했다.
세차례 불출석 사유에 대해선 “수술받고 아파서 못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한 총재가 2022년 초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 씨와 공모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하며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미 재판에 넘겨진 윤 씨·전 씨의 공소장에는 한 총재가 ‘정교일치’ 이념 실현을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접촉을 승인·관여했다는 정황이 담겼다.
앞서 특검은 이달 8일, 11일, 15일 세 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한 총재 측은 심장 시술 이후 건강 문제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하자 한 총재는 전날 “비록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으나 약속을 지키고자 출석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날 출석했다. 특검은 조율된 일정은 아니지만 출석한 만큼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