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사진 왼쪽)이 4일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를 찾아 주요 생산 설비와 고위험 작업 현장을 점검했다 [사진=HD현대]](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936/art_17571239015932_0a3643.jpg?iqs=0.529013608874062)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주요 기업 CEO들 최근 1주일동안 글로벌 협력, 지배구조 개편, 안전 경영, 규제 완화 등 굵직한 현안을 두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반도체 협력을 논의하고, 계열사들이 미국내 AI·방산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포럼에서 “낡은 규제가 기업 성장을 막는다”며 신산업 분야 규제 완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증여세 납부를 위해 500억원 대출에 나서며 지배구조 승계 과제에 대응했다. 안전 경영도 화두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영암 조선소를 찾아 2030년까지 3조5000억원 안전투자 계획을 점검했고,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근로자 사망사고에 책임을 인정하며 전 현장 특별 점검과 재발 방지책을 약속했다.
경영권 분쟁에서는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임시주총 개최를 확정지으며 우세를 굳혔다. 글로벌 협력 차원에서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이 에릭 트럼프와 미래 사업 파트너십을 논의했고, 임진달 HS효성 회장은 베트남 국경일 행사에서 탄소섬유 투자 협력을 모색했다. 외식업계에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과 가맹점 상생 의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정 마치고 귀국=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부터 1주일간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워싱턴을 찾았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중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미 해군 MRO 협력 MOU를 체결했고, 삼성물산은 한수원·페르미 아메리카와 텍사스 ‘AI 캠퍼스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했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의 만남으로 반도체 협력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귀국길에서 “일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메시지만 전하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태원 SK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기업 성장을 가로 막는 불필요한 규제 철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936/art_17571239028672_cf0285.jpg?iqs=0.8890887509822768)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기업 성장 가로막는 규제 철폐 필요”=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한상의 주최 포럼에서 “낡은 규제는 기업 성장을 가로막고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과감한 규제 철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특히 AI, 바이오, 친환경 산업 등 신산업 분야에서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어야 일자리와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며 재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대한상의는 각 업종별 규제 사례를 정리해 정부에 전달하는 한편,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신세계 정유경 회장, 증여세 납부 위해 500억원 대출=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주식 46만주를 한국증권금융에 담보로 제공하고 500억원 가량을 대출 받는다. 정 회장이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이번 대출금으로 증여세 일부를 우선 납부하고, 나머지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와 별도로 50만주를 용산세무서에 납세 담보로 맡겼다. 담보 제공 주식은 각각 5.18%, 4.77% 지분율에 해당한다. 앞서 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은 지난 5월 신세계 주식 98만4,518주(10.21%)를 정 회장에게 증여했다.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영암 조선소 현장을 방문하고 고위험 작업장 점검과 안전담당자 간담회를 통해 중대재해 제로 달성을 당부했다. HD현대는 오는 2030년까지 약 3조5000억원을 안전예산에 투입, 시설 개선·협력사 지원·임직원 인식 강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안전보건 경영체계 ‘더 세이프 케어’를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해 9대 절대 안전수칙 위반 시 즉각 조치를 시행한다. 11월에는 ‘HD현대 Safety Forum’을 개최해 정부·전문가와 안전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리더의 결정과 행동이 안전문화 확립의 핵심”이라며 현장 중심의 안전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936/art_17571246180304_e4c5ac.jpg?iqs=0.819657998395494)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경찰서 “원산지 의혹” 해명...사재 100억 출연=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일부 가맹점 원산지 표시 위반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수사 대상은 본사가 아닌 일부 가맹점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백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가맹점 관리·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법적 책임 범위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맹점 관리 체계에 본사의 책임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백 대표는 조사 직후 “사실 관계를 성실히 소명했다. 소비자 신뢰를 잃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백 대표는 외식업 불황과 원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 지원을 위해 100억원 사재 출연을 결정했다.
■콜마홀딩스 윤상현 부회장 경영권 분쟁 승기 잡아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주도하는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이 오는 26일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가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제기한 ‘임시주총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 안건은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이사회는 8명으로 확대되며, 윤여원 대표 측 3명, 윤상현 부회장 측 5명으로 구도가 바뀐다. 최대주주인 한국콜마홀딩스(지분율 44.63%)를 장악한 윤 부회장이 표 대결에서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표는 사실상 경영권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GS건설 허윤홍 대표, 근로자 추락사 사과…전 현장 안전 점검 지시=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청계리버뷰자이 공사현장 안전사고와 관련, 사과문을 내놨다. 허 대표는 “근로자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참담한 결과”라며 유가족에 깊은 사죄를 표하고, 사고 현장 공사 전면 중단과 전 현장 특별 안전점검을 즉각 시행하겠다고 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 시스템을 제로베이스에서 재점검하고 뼈를 깎는 혁신도 약속했다. 허 대표는 임직원 모두와 함께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50대 중국인 근로자가 외벽 작업중 추락해 사망하면서 발생했다.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사진 왼쪽)이 텍사스주 Prosper 시청에서 Orion RE Capital과 Prosper 개발사업 협력 MOU를 체결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936/art_17571239020302_27056f.jpg?iqs=0.2726830125522903)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북미 부동산개발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1~3일 사흘동안 임직원들과 함께 미국 텍사스를 방문해 현지 사업 가능성을 직접 점검했다. 정 회장은 댈러스 북측 Prosper 지역에서 Orion RE Capital이 추진중인 복합개발 프로젝트 부지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우건설은 텍사스가 법인세 혜택과 기업 이전 증가로 인구 유입이 급증하는 점에 주목하고 북미 진출 거점으로 Prosper를 낙점했다. 정 회장은 중흥그룹과 함께 실질적 개발사로 참여해 K-건설의 경쟁력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SK네트웍스 최성환 사장, 에릭 트럼프와 글로벌 협력 논의=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 회동을 갖고 글로벌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진행됐다. 최 사장은 SK네트웍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신사업 추진 전략을 설명하며, 에너지·인프라·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에릭 트럼프는 현재 트럼프 그룹의 부동산 및 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다. 향후 미국 내 부동산·레저 인프라 사업과 SK네트웍스 간 시너지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HS효성 임진달 회장, 베트남 국경일 행사서 탄소섬유 투자 논의=임진달 HS효성 회장이 베트남 독립기념일 79주년을 기념하는 국경일 행사에 초청돼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들과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임 회장은 효성이 전략적으로 육성중인 탄소섬유·첨단소재 산업을 베트남 현지와 연계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효성은 베트남 동나이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고용 창출과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효성은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글로벌 생산망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 시장을 넘어 전세계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는 게 임 회장의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