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영업익 110조 원…삼성전자 제외해도 두 자릿수 성장

  • 등록 2025.08.19 1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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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다수 기업들이 실적을 방어하면서 영업이익이 11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금융 손실 확대와 비용 부담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고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636곳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22조46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0조4001억원으로 8.0% 늘었다. 순이익은 91조2453억원으로 14.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25%, 순이익률은 5.99%로 전년대비 각각 0.19%포인트(p), 0.5%p 개선됐다.

 

특히 삼성전자(코스피 매출 비중 약 10%)를 제외한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기업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99조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8% 급증한 77조9,06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 의존도’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기업·중견기업들이 수익성을 방어한 셈이다.

 

다만 기업별로는 양극화가 나타났다. 상반기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488개사(76.7%)로, 전년 동기 504개사보다 줄었다. 적자 기업은 같은 기간 157곳에서 168곳으로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74.9%), 제약(58.9%) 등 11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종이·목재(-68.4%), 비금속(-60.8%) 등 9개 업종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부동산업은 적자 전환했다.

 

금융업(42개사)의 경우 영업이익은 소폭(-0.06%)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7.8% 증가하는 등 반대 양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증권 부문은 거래량 회복과 투자손익 개선으로 순이익이 30% 이상 급증하며 금융업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 12월 결산 1,207개 코스닥사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41조1451억원으로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 상승한 5조668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2조5531억원으로 전년대비 35.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4.0%로 전년대비 0.18%포인트 낮아졌고, 순이익률은 1.8%로 1.18%p 내려갔다.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코스닥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11.6%로, 지난해 말보다 6.2%p 상승했다. 흑자 기업 비중은 53.4%로 1년 새 7.9%p 줄었다. 적자 기업은 563곳으로 전년보다 95곳 늘었다. 업종별로 제약(189.8%), 일반 서비스(180.6%) 등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섬유·의류(-70.5%), 부동산(-69.9%) 등은 급락했다.

 

결국 상반기 성적표는 ‘코스피 선방·코스닥 부진’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 부진 속에서도 코스피 상장사들은 수익성 개선과 업종별 호조로 시장 신뢰를 지켜냈다. 하지만 코스닥은 순이익 급감과 재무 부담 확대가 뚜렷해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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