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임금체불액 1.1조원 작년보다 5%↑…‘사상 최대’

  • 등록 2025.07.31 17: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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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경기 부진 등 영향…피해 근로자 13.6만명·청산율 85.5%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올해 상반기 임금 체불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임금 체불액은 1조10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또 체불 피해 근로자는 총 13만613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조436억원)보다 569억원(5.5%) 증가한 수치다. 다만 피해 근로자 수는 1만4000여 명(9.5%) 감소했다.

 

지난해 임금 체불액은 연간 2조449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체불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27%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증가폭이 다소 완화되며 일정 수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상반기 체불액 중 85.5%에 해당하는 9404억원이 청산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청산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78.9%)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15%에 달하는 금액은 미청산 상태로 남아 있어 근로자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체불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는 건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꼽힌다. 특히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건설업체의 경영난, 자영업 폐업 증가 등이 체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임금 체불 근절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체불 의심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하고, 상습 체불 사업주에 대해 신용 제재와 정부 지원 제한, 공공입찰 불이익 등 경제적 불이익을 부과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중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임금 체불은 근로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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