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사진 가운데) [사진=포스코이앤씨] ](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731/art_17537688711671_e710c1.jpg?iqs=0.4805261955018816)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올들어 다섯 번째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한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공식 담화를 내고 “연이은 산업재해에 깊이 책임을 통감하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근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전날 경남 함양~울산 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진 사고 직후 나온 것이다. 올해 포스코이앤씨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1월 김해 아파트 추락사 ▲4월 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 ▲4월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 등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에서 한 해에만 다섯명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과 다를 바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통령은 산업재해 문제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린다며 국무회의 토론 과정을 사상 처음으로 전면 생중계하기도 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세차례 집중 감독 이후에도 또 사고가 난 것은 명백히 안전관리 실패”라며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 대한 전면 불시 감독을 지시했다. 노동부는 지난 5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36개 공사현장에 대한 산업안전 감독을 실시해 약 70건의 법 위반을 적발하고, 1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두 달 만에 또 사고가 발생하면서 감독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은 “감독 후에도 재발을 막지 못한 것은 정부의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며 “안전보다 비용이 우선되는 산업현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현장에 대한 추가 감독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규명하고, CEO 안전 인식 점검과 컨설팅을 병행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대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사고는 경영진의 안전 책임 강화와 현장 중심의 관리체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은 포스코이앤씨가 이날 정희민 대표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함양~창녕간 고속도로 10공구 현장 사고에 대한 사과문>
저희 회사는 어제 ‘함양~창녕간 고속도로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올해 저희 회사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이어, 또다시 이번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합니다.
저희 회사는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깊은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분들께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어제 사고 직후 저희 회사의 모든 현장에서 즉시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무기한 작업을 중지토록 했습니다.
나아가 제로베이스에서 잠재된 위험 요소를 전면 재조사해 유사사고를 예방하고 생업을 위해 출근한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퇴근할 수 있는 재해예방 안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 회사 임직원들은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들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 동원해 근본적인 쇄신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또 다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체계의 전환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합니다.
2025년 7월 29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정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