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반기 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기는 창사이래 처음이다. 이로써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연간 순이익 5조 클럽에 한걸음 더 가사거게 됐다. 전통적인 이자이익뿐 아니라 IB·WM 중심의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신한금융그룹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25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3조3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1조54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늘어났다. 이 같은 실적은 경기 둔화와 금리 하락이라는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의 빠른 회복세와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천상영 신한금융 부사장은 “대손비용 증가와 이자이익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비이자이익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안정적인 재무 펀더멘털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조20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2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26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7% 급등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는 증권수탁·IB 수수료이익 확대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 회복의 영향이 컸다.
이자이익은 5조71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1.90%, 은행 NIM은 1.55%로 하락했지만, 자산 성장으로 어느 정도 상쇄했다는 평가다. 계열사별 실적은 엇갈렸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2조26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2589억원, +25%), **신한라이프(3443억원, +10%)**도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신한카드(2466억원, –35%), 신한캐피탈(639억원, –41%), 신한자산운용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카드 부문은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글로벌 부문 실적도 눈에 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글로벌 순이익으로 43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글로벌 금리 하락 기조 속에서도 외형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방어했다.
자본건전성도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3.59%로 전분기보다 0.32%포인트 상승했고, BIS 비율도 16.2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신한금융은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2분기 주당 배당금 570원을 결의하고, 총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6000억원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2000억원은 2026년 초에 소각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고객 금융 여건 개선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확대한다. 저축은행 대출을 은행으로 대환해주는 ‘브링업(Bring-up)’, 숨은 자산을 찾아주는 ‘파인드업(Find-up)’, 고금리 대출을 자동 조정하는 ‘헬프업(Help-up)’ 등 상생·포용 금융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 신한금융은 이번에도 개인투자자 대상 IR 설명회를 열어 그룹 전략과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28일 그룹 공식 유튜브를 통해 투자자 질문에 직접 답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