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며 ‘우리라이프’ 출범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라이프 출범을 통해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명실상무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비상한다는 야심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통합시 총자산 53조원으로 생명보험업계 5위를 차지한다. 생명보험업계에 '우리라이프발(發)'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 편입 절차를 완료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생명보험 부문까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각각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약 10개월동안 마무리 작업을 벌였다. 우리금융은 두 생보사를 기반으로 ‘우리라이프’ 통합 생명보험사 출범을 본격화하고, 비은행 부문 핵심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보험심사 및 청구 지급 절차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방카슈랑스, 법인보험대리점(GA), 디지털 채널 기반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헬스케어·요양서비스 등 신사업과의 융합을 통해 비금융 영역으로의 확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우리라이프’, ‘우리금융라이프’ 등의 상표를 특허 출원하는 등 보험사 브랜드를 재편하는 ‘뉴 네이밍’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동양·ABL생명의 조직 개편과 함께 인력 재정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보험사 인수 작업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성대규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단장은 이날 동양생명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성 대표는 보험개발원장, 신한생명 대표, 통합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를 역임한 정통파 보험통이다. 그는 보험업계 인수·합병과 조직 통합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ABL생명은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대표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는다. 곽 신임 대표는 보험영업 전문가로 통하는 전문경영인이다.곽 신임 대표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라이프에서 주로 보험 영업 부문을 맡아온 인물이다. 그는 신한라이프 법인보험대리점(GA)인 신한금융플러스 설립을 주도했다. 또 2021년 통합법인 신한라이프가 출범할 때는 보험설계사 영업 채널을 총괄하는 FC1사업그룹 부사장으로서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양사는 2일 부사장을 포함한 임원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런 가운데 2일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의 편입을 기념하는 ‘새롭게, 든든하게, 우리와 함께’ 고객사은 이벤트를 7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통합할 경우 자산 기준 생보업계 5위(총자산 약 53조원) 규모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우리라이프는 삼성·교보·한화·신한에 이어 대형 생보사 반열에 오르게 된다. 생명보험시장의 새판짜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생보사 편입으로 우리금융은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향후 통합 생보사의 브랜드 경쟁력과 차별화된 상품이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