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금융지원' vs 삼성물산 '혁신설계'"...개포우성7차 수주전 진검승부

  • 등록 2025.06.24 13: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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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대우건설 김보현 사장과 삼성물산 오세철 사장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 가운데 하나인 개포우성7차 아파트에서 물러설 수 없는 진검승부를 펼친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기 때문이다.

 

김보현의 대우건설과 오세철의 삼성물산은 제각각 파격적인 금융지원 조건과 혁신적 설계를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밎붙는 개포우성7차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개포로 인근에 4만8984㎡ 규모로 공동주택 112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재건축 사업이다. 지하 5~지상 35층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공사비 예정 금액은 6778억 5300만원으로 추정된다. 

 

강남권 재건축 중에서도 입지와 사업성이 돋보이는 노른자위 단지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 아파트를 양보할 수 없는 이유다. 양사는 향후 한달여간 조합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각자의 제안을 알릴 계획이다. 조합원들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수주전의 최종 승자는 오는 8월 23일 조합원 총회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현의 대우건설, '써밋 프라니티'...파격 금융지원∙책임시공 총력전=대우건설은 공사비 절감과 금융지원 조건을 앞세운 실리 전략을 들고나왔다. 입찰 마감일인 지난 19일, 공사를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는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했다. 대우건설은 이뿐 아니라 공사비도 364억원 줄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조합의 사업비 조달 부담을 덜기 위해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에 추가 금리 없이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제안과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수수료까지 자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시 납부하도록 하고, 최대 6년까지 유예하는 조건도 내걸었다.

 

또 실착공 때 공사비 재협상을 하는데 공사비 분쟁을 낮추기 위해 실착공일을 기준으로 역산해 18개월간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조합이 제시한 도급계약 조건을 100% 수용할 방침이다. 시공사 선정 즉시 계약에 나설 준비가 완료됐다는 것이다.

 

단지명은 ‘써밋 프라니티(SUMMIT PRANITY)’로, ‘영원한 자부심’을 상징하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조합원의 실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건”이라며 “김보현 사장의 조합 중심 경영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세철의 삼성물산, ‘래미안 루미원’...파격적인 '혁신 설계' 승부수=삼성물산은 프리미엄 단지 설계를 앞세운 고급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설계 그룹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조경·동선·커뮤니티 전반에 차별화를 꾀했다. 이를 위해 제시한 전략은 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 혁신 설계다

 

삼성물산은 우선 세계적인 디자인 그룹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빛의 관문을 형상화한 혁신적 외관 디자인을 제안했다. 대모산 정상에서 양재천과 탄천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흐름을 단지 안으로 끌어들여 마치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듯한 입체적 스카이라인은 완성한다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80m 길이의 파노라마 벽천 ‘더 인피니트 베일’과 3.5km에 이르는 테마 산책로 ‘파라 네이처 트레일스’, 루프탑 정원 ‘더 피크 가든’ 등으로 구성된 입체적 단지 설계다. 동 배치도 조합 원안보다 간결한 10개 동, 2열 구조로 재설계해 3,000평 규모의 중앙광장을 마련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골프클럽, 아쿠아파크, 라운지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된다. 가구당 면적을 인근 단지의 2배 수준인 12.6㎡로 확대해 고급화를 꾀했다. 조망권도 강조 포인트다. 전체 1,122가구중 777가구에 개방형 조망을 제공, 조합원 전원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미원’을 제안했다. ‘밝게 비추다’는 뜻의 라틴어 ‘루미노’와 ‘최고를 상징하는 숫자 1’을 결합한 이름이다. 회사 측은 “래미안 루미원은 기존 주거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로, 개포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연옥 기자 box@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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