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척추관협착증, 조기 진단으로 삶의 질 지킬 수 있어

  • 등록 2025.06.1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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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단순한 노화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이 통증이 다리 저림이나 보행 장애로 이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변화, 디스크 탈출, 인대 비후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며, 특히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발병한다.

 

이 질환은 단순한 허리 통증을 넘어 엉덩이 통증, 다리 저림, 걸을 때 다리가 뻣뻣해지는 느낌으로 이어지며, 걷다가 앉으면 통증이 완화되는 ‘간헐적 파행’이라는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다.

 

척추관협착증은 자연적으로 호전되기 어려운 질환이다. 특히 증상이 심해질수록 근력 약화, 감각 저하, 나아가 배뇨•배변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 수록 신경 손상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리는 질환이 척추관 협착증이다.

 

많은 환자들이 척추 질환은 곧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척추관협착증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방법으로는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등 약물 및 주사치료, 도수치료, 물리치료, 자세 교정 등 재활치료 이러한 치료를 병행하면서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신경 압박을 줄이며, 통증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추나요법, 약침, 부항치료, 한약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통증 완화와 보행 거리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신경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에 한해서만 고려된다.

 

척추관협착증을 방치하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통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내 삶의 질을 지키는 일이다. 통증이 발생했다면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같은 진단명을 가진 환자라도 통증의 양상이나 체형, 생활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치료보다는 개인 맞춤형 치료 설계가 중요하다.

<아산본재활의학과의원·한의원 안혜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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