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2024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상장사 66곳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감사의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2,681개 상장법인(외국기업 등 제외) 가운데 2.5% 가량에 해당하는 66곳이 재무제표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의견은 기업의 재무제표가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기준에 따라 신뢰성 있게 작성됐는지를 외부 감사인이 판단해 내리는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네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적정 이외의 의견은 기업 신뢰도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상장 폐지나 거래정지 등의 중대한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2,615개 상장사는 ‘적정’ 의견을 받아 전체의 97.5%를 차지했다. 반면 66개사는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이중 58개사는 감사인이 감사 자체를 거부하거나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의견거절’을 받았다. 또 나머지 8개사는 일부 회계처리나 공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한정의견’으로 분류됐다. 의견거절 기업은 지난해보다 1곳 늘었다. 반면 한정의견 기업 수는 변동이 없었다.
특히 비적정 의견을 받은 66개 기업중 절반이 넘는 34개사(51.5%)는 2년 연속 같은 지적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지속적으로 회계 투명성에 대한 개선 요구를 받고 있음에도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내부통제 시스템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에서도 일부 기업의 취약점이 드러났다. 전체 1,615개사 가운데 1,582개사(98.0%)는 ‘적정’ 의견을 받았다. 그러나 33개사(2.0%)는 ‘비적정’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부회계관리제도란 기업이 재무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축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이다. 2018년 개정된 외부감사법에 따라, 이 제도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점검 수준은 기존의 ‘검토’에서 보다 엄격한 ‘감사’로 강화됐다. 금융당국은 상장사의 회계 투명성과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점검과 제도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