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1.3조원 투입…새 정부 '제조업 부활' 신호탄 기대

  • 등록 2025.06.17 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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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기술 차별화로 미래시장 선점 나서…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SK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현대차 24.3조원 국내 투자 계획
다른 기업도 투자 보따리 내놓을 듯…SK,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17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중 처음으로 조 단위의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를 통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LG디스플레이 경영진의 계산이다.

 

이같은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글로벌 산업 공급망의 핵심인 한국 제조업의 위상을 재건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LG의 대규모 투자 발표를 신호탄삼아 삼성, 현대차, SK등 국내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OLED 신기술에 1조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기간은 이날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 약 2년이다. 총투자금은 1조2600억원 가운데 7000억원이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이번 조 단위 투자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후 진행하는 첫번째 대규모 투자다.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사업장은 대형·중형·소형 등 전사업 분야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대규모 산업단지다. 이번 OLED 신기술 투자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후 국내에 재투자하는 일종의 '리쇼어링'(국내 복귀)인 만큼 국가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OLED는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내 핵심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선제적인 OLED 기술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97인치 OLED TV 패널부터 27인치 게이밍용 모니터용 패널, 태블릿 등 IT용 패널, 스마트폰·워치용 패널 등 OLED 풀 라인업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는 OLED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투자”라며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는 중장기 시설투자비용(CAPEX) 계획 일환이며, 이번 투자와 별개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들이 새 정부 출범에 발맞춰 동시다발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AI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에 100조원을 집중 투자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만큼 AI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투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벅이다.

 

우선 SK그룹은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 100MW(메가와트) 규모 인공지능(AI)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가 수조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민관 프로젝트다.

 

SK그룹은 이달중 출범식을 열고 오는 8월 기공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다. 이 데이터센터는 103MW 규모로 오는 2029년 2월까지 완공 목표다.

 

SK그룹은 앞서 지난 13∼14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방안을 모색했다. SK그룹은 AI와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 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아래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가치사슬(밸류체인),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에너지 설루션 등 성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대형 인수·합병(M&A)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가운데 조만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과 간담회에서 "삼성은 AI와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전통 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3월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서 연구개발(R&D) 부문과 경상 투자, 전략투자 등에 총 24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투자 계획은 전년대비 19%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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