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522/art_17483993520539_51c9e2.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불이 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근로자들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동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화재를 핑계로 구조조정을 종용하는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은 즉각 사과하고, 발언의 진의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박 청장은 전날 화재 관련 간담회에서 '광주공장의 재투자나 이전 가능성은 작다'거나 '명예·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며 "이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정면으로 위협하며 무책임한 입장 발표"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공장 이전 문제는 지역 사회의 숙원이었는데, 청장은 주민 목소리를 외면하면서 노동자의 구조 조정을 언급하고 있다"며 "이러한 태도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의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생계보다 불이 난 공장 부동산의 가치를 더 우선시하며 고용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화재 사태를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의 명분으로 활용한다면 사회적 저항과 책임 추궁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 광산구청장실을 항의 방문해 박 청장의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광장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생고무 정련 공정 과정에서 불이 나면서 공장 2개동 가운데 1개동이 사실상 모두 소실돼 11일째 가동을 멈춘 상태다. 1990년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의 전신인 아시아자동차에 입사한 박 청장은 아시아자동차 노조위원장,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지회장 등을 역임하다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산구청장 후보로 단독 출마, 무투표 당선됐다.
한편 금호타이어 퇴직자들은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대해 '공장 이전을 통한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지역 사회의 위기가 더없이 증폭되고 있다"며 "2204명이 직원이 근무하는 광주공장이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