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41251/art_17345003612562_5426c7.jpg)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KT가 단행한 구조조정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KT노동조합은 17일 세번째 토탈영업TF 협의회를 열고 토탈영업TF 운영안에 잠정 합의했다.
운영안 핵심은 ▲1년 단위 전국 순환 배치 ▲기존 59개에서 143개로 영업 상권 확대 ▲출장 및 영업활동비 지원 등이다. 이를 두고 KT 새노조는 퇴직 대신 회사 잔류를 택한 직원들에게 회사가 일종의 ‘보복 조처’를 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KT 새노조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1월 KT가 단행한 5700명 규모 구조조정 후 퇴직 대신 잔류를 택한 약 2500명 직원들에게는 ‘괴롭히기’에 가까운 인사 조치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KT는 이들 2500명을 영업TF로 발령하고 도서산간을 포함한 외곽지역 143개 지점을 1년 단위로 순환 배치하며 휴대전화 및 인터넷 판매를 강제하는 계획을 내놨다”며 “KT 전체 직원 중 20%에 해당하는 대규모 인력을 기존 전문 분야에서 배제한 뒤, ‘뺑뺑이 돌리기’ 식으로 영업 현장에 내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퇴직 거부자에 대한 본보기성 괴롭히기 조치인 이번 방침은 오랜 기간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던 직원들을 하루아침에 영업직으로 내몬다는 점에서 매우 부당하다”며 “더구나 1년 단위 순환근무는 오직 TF에만 적용돼 명백한 차별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새노조는 “KT의 근간인 통신 인프라 인력을 대거 아웃소싱하며 이뤄진 구조조정 이후 현장은 이미 혼란에 빠졌다”면서 “하지만 김영섭 사장은 사태 수습은커녕 잔류 직원들을 외곽 영업에 내몰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영 행태는 무능을 넘어 무책임의 극치”라고 날을 세웠다.
KT새노조는 이어 “이번 구조조정이 실패할 것이라며 철회를 거듭 요구했지만 김영섭 사장은 어떠한 소통 없이 이를 밀어붙였다”며 “결국 부사장이 직원들에게 퇴사를 강요한 사실이 언론에 드러나 김 사장이 직접 사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또 “(김영섭 사장) 취임 이후 KT새노조는 수차례 경고를 보내며 낙하산 인사와 비상식적 경영 행태를 우려했지만 김영섭 사장은 이를 외면했다”며 “정권·검찰 출신 인사들이 경영진으로 내려왔고, 구조조정 뒤에는 3조 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까지 검토 중이다. 꾸준히 수익을 내온 호텔 등 핵심 자산을 매각하려는 시도에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KT새노조는 끝으로 “낙하산 인사, 무리한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 총체적 경영 실패를 초래한 김영섭 사장의 책임을 엄중히 묻는다”며 “김영섭 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